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대선쟁점이되고 있는 이라크 폭발물은 분실된 것이 아니라 개전 전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의해 옮겨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28일 주장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필라델피아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어떤 일에 대한 최초 보고서는 거의 예외없이 잘못된 것이 많다고 전제한 뒤 민감한 사안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사람은 종종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라며 이라크 폭발물분실 문제를 대선 쟁점화하고 있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간접 비판했다. 그는 만약 전쟁 중에 폭발물이 없어졌다면 사라진 폭발물의 양을 감안할 때 현장에서 작전 중이던 지상부대나 공군에 의해 탐지됐을 것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폭발물이 약탈됐을 것이란 주장 역시 의문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정황을 종합하면 사라진 폭발물은 후세인이 전쟁 발발을 예감하고 사전에 모처에 옮겨놓았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으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한 뉴욕의 한 라디오 방송과 회견을 통해 전쟁 전에 이라크에서 활동하던 러시아 특수부대가 폭발물을 옮긴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워싱턴타임스 보도에 대해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확인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타임스는 존 쇼 국방부 국제테크놀러지 보안 담당 부차관의 말을 말을 인용, 러시아가 후세인과 무기밀매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전쟁이 일어나기직전 이 폭발물들을 시리아로 옮긴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사라진 폭발물도 러시아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AFP.dpa=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