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작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경기 확장국면이불과 1년여만에 다시 하강국면에 진입함으로써 더블딥(경기 이중하강)이 현실화됐다. 또 소비와 투자 등 내수침체가 심화되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산업생산이8개월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상황을 말해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증가율(전월대비)은 9월 -0.2%를 기록, 지난 4월(-0.1%)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지표가 6개월 이상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전환한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작년 8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가 불과 1년여만에 다시 하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표상으로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그러나 전면적인 하강국면을 뜻하는 것인지, 상승국면상에서 일시적인 하강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월(16.9%)이후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온 산업생산도 주력 수출업종인 반도체(34.2%)와 자동차(11.1%), 기계장비(8.5%) 등의 수출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작년 같은 달보다 9.3% 증가하는데 그쳤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월(4.7%) 이후 8개월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앞으로도 수출증가 둔화세에 따라 한자릿수의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자 출하지수는 내수용 출하가 -0.6%로 8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수출용 출하도 20.8%로 전월(21.5%)에 비해 둔화양상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7.5%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표적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자동차와 연료판매(1.2%)가 호조를 보인 반면 도매업(-0.4%)과 소매업(-2.0%)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7% 줄어 7월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소매업 가운데 백화점은 -6.8%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대형 할인점은 6.4%로 19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해 대조를 이뤘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2% 줄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내구용 소비재 가운데 휴대폰(-42.2%)과 일반 컬러TV(-32.8%) 출하가 부진했고비내구 소비재는 등유(-33.4%)와 남녀기성복(-12.7%)의 감소폭이 컸다. 설비투자도 특수산업용기계는 호조를 보였으나 전기기기와 일반 산업용기계에대한 투자가 감소해 작년 같은 달보다 0.7% 감소, 지난 4월(-1.6%) 이후 6개월만에다시 감소세로 반전했다. 특히 설비투자의 선행지표격인 국내 기계수주는 민간부문(4.4%)이 증가했으나전력설비 발주 감소로 공공부문(-52.1%)이 크게 감소해 작년 같은 달보다 8.8% 줄었다. 통상 6개월 시차를 두고 건설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 건설수주는 공공부문에서 도로교량과 주택, 관공서 등의 발주가 감소하고 민간부문에서도 주택과 공장창고,사무실 등의 발주가 줄어 작년 동월 대비 29.2% 감소, 올 1월(14.3%)이후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건설기성(경상금액)은 민간과 공공공사 발주가 모두 늘어나 16.9%를 기록했다. 생산자제품 재고율은 전월보다 0.4%포인트 줄어든 96.3%를 나타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7%로 전월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