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군의 폭격 등으로 사망한이라크 민간인이 10만∼2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분석 결과가 나와 임박한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라크 임시정부와 미군은 지난해 3월 발발한 이라크 전쟁과 그 이후의 안정화과정에서 희생된 이라크 민간인 규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영국의 의학주간지 `랜싯'은 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라크전쟁 여파로 사망한이라크 민간인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약 1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29일 보도했다. 랜싯에 따르면 미국 존스 홉킨스대와 컬럼비아대, 이라크의 알-무스탄시리야대소속 전문가들은 지난 9월 무작위로 뽑은 이라크내 33개 지역의 988가구(7천868명)를 상대로 2002년 1월 이후 사망한 가족 수와 사망원인, 시기 등을 조사했다. 이어 연구팀은 미군의 이라크 침공전 14.6개월의 사망률과 침공후 17.8개월의사망률을 비교한 뒤 전국적인 사망자 수를 추정했다. 조사결과 전쟁전의 주요 사인은 심장발작, 숙환 등 질병이었으나 전쟁 후에는표본 조사에서 확인된 142건의 사망사례 중 51%인 73건이 폭력과 관계됐으며, 특히미군의 책임으로 사망원인이 지적된 경우가 43%인 61건에 달했다. 또 14.8%인 21건은 한살 미만의 유아가 사망한 경우였다. 연구팀은 이 같은 설문결과 등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이라크 전쟁 이후 최소한10만명 가량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의 사망원인은 대부분 폭격 등미군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레 로버츠는 로이터통신에 "민간인 밀집지역에 공중폭격을가한 것이 수많은 부녀자와 어린이를 희생시킨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사망사례 73건중 52%는 공중폭격 위주의 미군 공격이 집중된 저항세력의 거점 `팔루자'에서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팔루자를 제외하면 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사망한 이라크민간인 수가 9만8천명으로 떨어지지만 팔루자를 포함시킬 경우 이의 2배 규모인 20만명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추정치가 전쟁 때문에 사망한 이라크 민간인 숫자를 정확히제시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통계분석상의 일부 결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신빙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이후 희생된 이라크 민간인 규모는 지금까지 공식집계된게 없지만 비정부기구들은 1만명에서 3만명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미군은 이라크 전쟁이후 1천8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런던 AP.AF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