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거래소시장에서 한국전력[015760]이 3.4분기 실적 호전에 힘입어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통상 경기방어주로 등락폭이 그리 크지 않지만 이날은 5% 이상 급등하면서 연중 최대 상승률과 연중 최고가 기록을 동시에 기록했다. 28일 오후 2시 30분 현재 한국전력의 주가는 전날보다 5.57% 오른 2만2천750원에 거래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한전의 주가 급등은 실적 모멘텀과 함께 원화강세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4분기 실적 호전 한국전력은 전날 3.4분기 매출액은 8.9% 증가, 영업이익은 14.2% 증가, 경상이익은 13.2% 늘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신지윤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예상치를 넘는 수준이라며 전력 판매량 호조와 발전 가동률 상승에 따른 효율성 증가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지윤 애널리스트는 3.4분기 전력판매량은 1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9.5% 증가를 기록했으며 7~8월의 발전가동률은 사상최고 수준인 67.6%와 67.8%까지 오른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공시를 통해 발표한 한전의 실적은 자회사를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발전자회사의 통합 기준실적은 전날 미국에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언급한 것으로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우리증권 이창목 애널리스트는 전날 미국 IR에서 통합기준 3.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6% 감소하고 경상이익은 5%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영업이익의 감소는 전력판매가 7%(누적기준) 증가했지만 연료비가 30% 가까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으나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 전기요금 인상 기대, 유가 하락이 상승 배경 전문가들은 이날 한전의 놀라운 급등세는 실적호전과 함께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와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 유가하락 등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정순호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24억달러규모에 이른다며 최근 원화절상 추세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7천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전력이 연료비 상승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말기준으로 주당 1천150원, 현재주가 기준으로 5.3%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증권 이창목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의 3.4분기 실적과 관련한 분석에서 3.4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해야 내년 상반기 요금 인상의 당위성이 더 확보되며 배당 측면에서는 실적이 좋아야 지급여력이 높아지는 상반된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3.4분기 통합기준 영업이익이 적당히 감소해야 주가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6% 감소했다는 것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3.4분기 실적은 현재와 같은 연료비 관련 변수들이 최악의 상황이지만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둬 수익구조가 과거와 달리 상당히 향상됐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의미도 크다고 그는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배당수익률이 4.8% 수준이고 주가 상승 여력까지 감안한다면 투자매력이 크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적정주가는 2만4천50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지윤 애널리스트도 저평가와 배당투자매력 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주당순이익이 2.1% 증가하는 원화강세 수혜가 예상되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