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공해상을 항해 중이던 선박에서 중국인선원이 한국인 선장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 40분께 태평양 공해상에서 파나마 선적 화물선 하이비스커스호(2만7천t급) 갑판원 리헤구(22.중국인)씨가 선장정모(47.부산 사하구 장림동)씨 집무실에 침입, 정 선장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는 것. 리씨는 항해 도중 다른 선원의 현금 200달러를 훔친 사실이 정 선장에게 적발되자 강제 하선할 것이 두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리씨는 선장 직무대행인 1항사 리샹취(31.중국인)씨에게 붙잡혀 구금됐다. 부산해경은 인터폴을 통해 국제공조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며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 영사관으로부터 수사진행 사항 등 자료를 요청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