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은 27일 "우리 자금과 우리 능력으로 외국자본을 대신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칸서스자산운용 출범식에 앞서 이같이 밝히고 "기존 주식.채권 투자의 기반 위에 새로운 대안투자(AI) 상품과 특화된 서비스로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모범적인 자산운용사를 만들어 외환위기 이후 기업과 금융 구조조정과정에서 쏟아온 우리 노력의 대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목적은 ▲외환위기 당시 이뤄진 기업이나 금융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이제는 우리 자금과우리 능력으로 할 수 있는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직접 뛰어들기로 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계 자본은 지나치게 단기 차익에 집착해 우리 기업이나 금융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외국계 자본을 대신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를 만들어가겠다. --설립 자본금 규모와 주주는 ▲칸서스자산운용의 자본금은 100억원이며 군인공제회(40%), 한일시멘트(29%) 하나증권(15%) 보성건설(11%) 한국상호신용금고(5%)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전문 인력들을 바탕으로 우수한 운용능력을 발휘해 시장의 평판을 높여갈 것이며 자본 확충 계획은 없지만 함께 참여하려는 우량 주주는 늘려나갈 것이다. --주력할 투자대상이나 상품은 ▲전통적인 주식.채권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하고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부동산, PEF(주식형사모펀드) 등 다양한 투자를 통해 고객들의 대안투자(AI) 기회를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수한 전문 인력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자금 동원 능력은 얼마나 되나 ▲지난해 `이헌재 펀드'를 조성하면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연말까지는 5천억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은행 인수 의향을 밝힌바 있는데 ▲우리은행 인수는 약 5조원이 있어야 하는데 단독 펀드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면 수익성 등을 고려해 컨소시엄 형태 등으로 참여할 지를 검토할 것이다. 공자금이 들어간 기관은 외국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노력이 대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자산운용업의 전망에 대한 견해는 ▲1999년 250조원 규모였던 자산운용 시장은 정부와 업계 등의 적극적인 노력부족으로 최근 150조원으로 오히려 줄었으나 앞으로 성장 전망은 밝다. 금리가 낮아져 물가 헤징도 안돼 오갈데 없는 부동자금이 늘고 있는 등 주변 여건은 양호하다고 본다. 자산운용업계가 단합해 안정적인 투자수단을 제시하면 시장은 훨씬 커질 수 있으며 자산운용시장의 성장은 국민 경제나 개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뿐만아니라국내 기업 등 `우리 것'에 대한 제 값을 받는 길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공사, 증권감독원 홍보실장, 증권감독원 재무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솔로몬상호저축은행 회장, 솔로몬AMC 회장 등을 거쳤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