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에서 과거 투표 경험이 있는기존 유권자층은 조지 부시 대통령 지지 경향이지만 올해 새로 등록한 유권자층에선존 케리 민주당 후보 지지 경향이 더 커 신규 등록 유권자의 실제 투표율이 대선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예상했다. 이 신문은 신규 등록 유권자의 특성과 실제 투표 참여 정도가 현재로선 미지수인 점을 들어 이들의 투표 향배를 유명 TV 프로그램 `엑스(X) 파일'의 제목을 본떠`엑스 팩터(factor.요인)'라고 부르면서 상세히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선 신규 등록 유권자가 크게 늘어남으로써 투표율이 급등했던 1992년 대선 때에 버금가거나 혹은 상회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투표 의사층에선 부시 대통령이 대체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 등록 유권자층에선 두 후보간 격차가 초박빙으로 좁혀지거나 케리 후보가 우세한 경우가 많은 것도 이들 신규 등록 유권자의 존재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민주당측은 여론조사 회사들의 `투표 의사층' 분류 기준이 이들 신규 등록자를반영하지 못함으로써 지지도 조사 결과가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회사인 갤럽측은 유권자로 등록했다고 해서 반드시 투표하는것은 아니라며 지금까지 `경험법칙상' 투표할 가능성이 큰 유권자 지표를 바꿀 요인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불과 500여표차로 승부가 결정난 2000년 대선의 경험 때문에 그동안 투표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자신들의 표가치를 인식하게 됐으며 이번대선이 역대 다른 대선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가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졌다는 것. 공화당측은 교회, 그중에서 복음주의 교회 중심으로 투표운동을 벌이고 있고 민주당측은 독신 여성과 흑인 등을 투표운동 중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예일대 도널드 그린 정치학과 교수는 "대규모 신규 유권자가 이번 대선의 엑스팩터"라며 "문제는 이들의 실제 투표 여부"라고 말했다. 그린 교수의 추산에 따르면 선거광고비를 제외하고 양당과 이들의 외곽단체가자신들에게 유리한 유권자 동원을 위해 벌인 `지상 작전'에 쏟아부은 돈만 해도 2억달러 수준. 그린 교수는 특히 이같은 투표 참여운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평균 3%(400만명)포인트의 투표율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운동이 18개 격전 주에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이들 주의 투표율이 많게는 7-8% 포인트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 신문은 별도 기사에서 "최근 수주간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케리후보는 전국적인 지지도에 비해 격전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거꾸로 부시 대통령이 지지기반인 남부 등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별 선거인단 승자 독식 제도를 감안하면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성향 주에서 몰표를 얻어 전국적인 득표율이 높아져도 실제 선거인단 확보면에선 별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대선 투표율은 1960년 65.4%를 고비로 1988년엔 53.4%로까지 내려갔다가1992년 58.4%로 뛰어올랐으나 1996년엔 현대 미국 선거에서 최저인 51.8%로 주저앉았다. 2000년 대선은 54.6%. 신규 유권자 등록은 특히 30세 이하 유권자층에서 두드러져 2000년엔 이들 세대10명중 6명만 유권자 등록을 했다고 밝혔으나 올해는 거의 8명이 등록했다고 말하고있다. "이들이 이번에 실제 투표를 하게 되면 한번 투표 한 사람은 다음 선거에서도투표하는 경향이 크므로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조지 메이슨대의 마이클 맥도널드 교수는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