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 자연, 예술에 관한 전문서적을 출간하는 출판사로 정평이 나 있는 이탈리아 화이트스타 출판사의 '고대문명 시리즈' 4권이 우리말로 번역, 출간됐다. 고품격 역사교양서를 지향하는 이 시리즈는 지난해 가을 도서출판 '생각의 나무'에서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 '앙코르' '고대 인도' '고대 중국' 등 이미 5권이선보인 바 있다. 당시 권당 9만5천원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수준높은 문화정보에목말라하는 독자층을 파고들며 불황에 허덕이던 국내 출판시장에서 보기 드문 성공을 거두었다. 이번에 나온 책들은 '고대 이집트' '고대 이스라엘' '잉카 문명' '마야 문명'등으로 아랍과 유대, 남미 역사문화의 정수를 소개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무엇보다 화려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을 풍성하게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응접실 탁자나 거실 소파에 놓고 짬짬이 들여다보는 이른바 '커피 테이블 북'(Coffee Table Book) 개념의 책으로,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고대 이집트'(알베르토 실리오티 지음. 박승규 옮김)는 파라오의 시대부터 이집트 아랍 공화국에 이르는 5천년 이집트의 역사를 여행하며 어마어마한 이집트 건축물들과 유적들의 의미, 19세기에 이루어진 대규모의 발굴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고대 이스라엘'(사라 코차프 지음. 이영찬 옮김)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등 세계 3대 종교가 모두 만나는 문명의 교차점인 이스라엘 땅으로 떠난 여정의 기록이다. 요르단강을 따라 갈릴리 언덕을 넘어서, 지중해 연안으로부터 네게브 사막에 이르기까지 펼쳐지는 이스라엘의 영토와 민족, 귀중한 사적과 명승지, 예술품들을 포착해 보여준다. '잉카 문명'(마리아 롱게나ㆍ월터 알바 지음. 고형지 옮김)은 기원전 3000년부터 잉카 제국이 몰락한 1533년까지 메마른 고원지대와 안데스의 설봉 사이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했던 문명들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마야 문명'(마리아 롱게나 지음. 강대은 옮김)은 멕시코 문화의 영화와 몰락,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파괴된 자취를 펼쳐보인다. 각권 290쪽 안팎. 각권 9만5천원.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