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중국인 경제학자 장신 박사는 "올 1∼9월 중국의 순수출(수출-수입)액은 39억3천만달러,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은 4백87억달러에 달했다"며 "여기에 약 1백50억달러에 달하는 보유외환 이자수익을 포함하면 정상적 외자유입은 6백76억달러"라고 말했다. 그는 "1천1백12억달러에서 6백76억달러를 뺀 나머지 4백36억달러는 위안화 표시 자산 매입을 통해 자본이득을 얻으려는 투기성 자금"이라며 "이 자금의 상당액이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의 부동산시장에 몰려 부동산 과열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유입은 또 물가불안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통화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 투기성 외환 자금은 모두 런민비로 환전돼 약 4천2백억위안(1위안=약1백50원)이 시중에 풀렸다. 이는 중국 전체 통화량(M2기준)의 약 1.7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인민은행(중앙은행)은 최근 1주일 동안 4백억위안의 통화를 환수하면서 그 이유를 '외환자금의 방출 급증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외환보유액 급증으로 위안화 평가절상 압박은 더욱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은 괘도에 접어든 4대 국유상업은행(중국 건설 농업 공상) 개혁작업에 차질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선뜻 단행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올 초 중국은행과 건설은행 상장을 위한 사전 조치로 외환보유액에서 4백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각 상업은행은 또 해외로부터 달러를 차입,기업에 대출하는 등 상당액의 달러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상은 이 자금의 가치를 축소해 금융개혁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게 중국 금융 당국의 판단이다. 중국인민대학의 금융증권연구소 자오시쥔 부소장은 "지금은 주식제 개편을 뼈대로 한 상업은행 개혁의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은행의 달러화 자산이 축소된다면 그동안 추진했던 은행개혁 작업이 허사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