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가격이 최근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소(KIEP) 배희연 연구원은 24일 발간한 '국제유가 급등의 원인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의 가격차가 점차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두바이유와 WTI는 과거 동조현상을 보였으나 올들어 가격차가 계속 벌어져 이달초에는 사상최대 수준인 배럴당 14.5달러까지 확대됐다. 이는 WTI의 경우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멕시코만 유전지대의 생산차질과 미국내 원유재고 감소 등으로 인해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두바이유는 석유생산국기구(OPEC)의 증산책으로 안정적인 등락폭을 유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배 연구원은 "WTI는 연말까지 배럴당 50~55달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높다"며 "이같이 WTI가 계속 5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두바이유 가격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WTI는 지난 22일 배럴당 56.43달러에 장을 마감, 처음으로 56달러를 넘어서며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는 특히 4.4분기에는 동절기 석유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총선을 앞둔 이라크의 정정불안 등으로 인해 두바이유를 비롯한 국제유가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다만 최근 중국의 석유수요 증가율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것은 향후 국제유가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20일 `국제유가 상승과 석유부문의 무역수지 분석' 자료를통해 지난해 배럴당 26.79달러를 기록한 두바이유의 가격은 1∼8월 현재 평균 32.68달러로 상승했으며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34.73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