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는 특별한 재료가 발생하지않는 한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월가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뉴욕과 런던의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미국 대통령선거도 코 앞에 다가온 상태여서 투자자들이 매수를 자제하고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이런 전망의 주요 근거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 대선을 앞둔 시기적 한계와 높은 국제유가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기술주는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7%,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2%가 각각 하락했지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소폭이지만 0.1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주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는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11월2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호워드 실버블랫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이번 대선은 뉴욕 양키스대 보스턴 레드삭스간 야구경기 보다도 더 사람들을 조마조마하게만들 수도 있다"면서 "11월 3일 아침에 일어나면 누가 승리자인줄 알게 될 것으로예상하지만 소송사태가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조지 부시 후보와 앨 고어 후보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박빙의 승부가 벌어져 한동안 차기 대통령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혼란의 시기'가 또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이 대통령선거 결과가 나오기전 불확실한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결과를보고 결정을 하는 안전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이래서 나온다. 맥도널드 파이낸셜 그룹의 데이비드 레기도 "선거 이후 시장에 활기를 불러 일으킬 만한 촉매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선거후 뚜렷한 승자가 없을 수도 있지않느냐"고 반문했다. 한동안 조정을 거치는듯 하던 유가가 지난주말 마감가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5 달러를 돌파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증시엔 큰 부담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에서 상당기간 머물 경우 기업들의 수익성을 해치고 소비자들의 지출을 감축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주중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 역시 관심사다. 각종 지표 가운데 가장 관심을끄는 것은 오는 29일 미 상무부가 발표할 3.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월가 전문가들은 3.4분기 GDP 성장률을 4%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26일에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29일에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 지수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기업으로는 프록터&갬블, 보잉, 벨사우스 등을 들수 있다. 엑슨모빌, 마라톤오일, 코노코필립스 등 에너지 관련회사들의 실적발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