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 금빛 피날레를.'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29)과 장지원(26.이상 삼성에스원)이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도전이 될 내년 4월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선수권대회를 겨냥해대장정을 향한 첫 발을 내디딘다. 대회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채비를 서두르는 것은 본 대회만큼 힘들다는 국내 선발전이 다음달 7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04 우수선수선발대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기 때문. 대한태권도협회는 다음달 23-26일 예선전, 12월 13-16일 최종전을 거쳐 8개 체급별로 살아남은 7-9명을 내년 연초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시켜 함께 훈련을 시키면서 2차례 리그 형태의 평가전을 통해 세계선수권 대표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올림픽 대표로 예선이 면제되는 문대성, 장지원에게도 국내 선발전은 피해갈 수없는 난코스다. 문대성은 우선 '영광의 상처'인 왼다리 부상 재활이 급하다. 세계선수권(99년), 아시안게임(2002년), 올림픽을 차례로 제패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문대성은 내년 세계선수권을 멋진 고별 무대로 만들겠다는 생각이지만 부상 때문에 아직 출전 결심을 굳히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번 선발전이 선수 생활의 기로가 되는 셈이다. 지난 13일 전국체전에서 팬들에게 인사만 하고 기권한 문대성은 재활 추이를 봐가며 선발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우선 다음달부터 훈련과 재활을 병행할 계획이다. 김세혁 삼성에스원 감독은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할 지, 그냥 올림픽을 끝으로 마무리할 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하지만 몸이 만들어진다면 세계선수권을 피날레로 장식하는 게 아무래도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관으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태권숙녀' 장지원은 일단 선발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내년 세계선수권까지 소속 팀에 몸담은 다음 향후 진로를 모색해보겠다는 것. 장지원은 천안 에스원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만만찮은 국내 라이벌들과의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