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단풍관광버스 추락사고로 희생된서울 송파구 배드민턴 동호회원 가운데 2쌍의 부부가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불의의 버스 사고로 한 날 한시에 불귀의 객이 된 이운휴(63.서울 송파구방이동), 오귀래(59.여. " )씨 부부가 나란히 안치된 강릉 동인병원 영안실은 오열하는 유족들로 눈물 바다를 이뤄 주변을 숙연케 했다. 동료 회원이자 동네 이웃인 김수만(79)씨는 "이들 부부가 매일 함께 배드민턴을치러오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는데..."라며 "어쩌다가 이런 불상사를 당했는 지너무 안타깝고 원통스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와 함께 버스 사고 사상자 중 최고령자인 이종윤(82), 이영열(79.여)씨 부부의 경우 한 순간에 생사를 달리하는 기막힌 사연이 주변에 알려져 유족 및 동료회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특히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현재 원주 기독병원에 입원 중인 이영열씨는 사고직후 남편 이씨의 생사를 알 길이 없어 애를 태우던 중 남편이 사망했다는 청천벽력과같은 소식을 접한 뒤 한동안 넋을 잃었다. 딸 이인택(35.여.서울 송파구 잠실동)씨는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반신반의하면서 강릉 영안실로 먼저 달려왔다"며 "어머니가 전화를 통해 아버지 소식을 다그쳐 묻는 터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만 적셨다. 그는 또 "두 분 모두 배드민턴 동호회 초창기 때부터 함께 활동한 탓에 많은 연세에도 불구 정정하셨다"며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남은 삶의 낙으로 여겨왔었는데...가슴이 찢어질 뿐"이라며 울먹였다. 한편 이날 대형 참사 직후 평창군은 `사고수습 대책위원회'를 용평면사무소에설치, 버스 사고 사상자 유족들과 사후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