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내년도 경영방침을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와 세계 선도기술 개발 등 10대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해 각 계열사에 전달했다. 삼성은 국내 대표기업에서 세계적 우량 회사로 진입하기 시작한 경영성과를 토대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은 메모리 LCD(액정표시장치) 휴대폰 등 주력제품의 세계 지배력을 늘리고 브랜드 디자인 등의 소프트 경쟁력 강화를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수년간 세계 경제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온 가운데서도 선진기업들에 비해 괄목할 만한 수익을 올리고 그룹의 브랜드 가치도 급속히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 뒤 "이같은 글로벌 경쟁역량을 바탕으로 수출과 고용,협력업체 지원을 확대하는 등 국가경제 기여도를 더욱 높여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를 위해 '2005년 10대 중점추진과제'도 설정해 계열사별로 시행키로 했다. 10대 중점 추진과제는 △사업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경쟁력 배가 △차세대유망사업 발굴 및 표준기술 확보 △글로벌 우수인력 확보·육성 및 유지 △세계 선도기술 개발 및 1등제품 지속 확대 △불확실성에 대비한 변화와 혁신 체질화 △고객·시장지향 마케팅 능력 향상 △브랜드 디자인 등 소프트 역량의 전략적 육성 △글로벌 경영시스템 효율 제고로 글로벌 입지 강화 △상생·협력의 미래지향적 협력체제 구축 △굿 컴퍼니 기업 이미지 창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이 2년 연속 똑같은 경영목표를 정한 배경에는 올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경영실적을 국내외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올해 그룹 전체로 20조원 안팎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률이 설비 및 건설부문의 투자 위축으로 4%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수보다는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삼성은 이와 함께 내년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사업계획 작성시 기준환율을 달러당 1천50원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