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해체 등으로 거리를 떠도는 러시아 어린이가 최고 450만명에 달하며 이것이 심각한 정치.사회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러시아 인권단체들이 20일 지적했다. '어린이는 러시아의 미래'란 인권단체의 레오니드 체칼린 회장은 "러시아 전역에는 현재 50만-450만명의 노숙 어린이들이 있다"면서 "매년 30만명의 어린이가 실종되고 있으며 어린이들을 사고파는 범죄 조직도 지난 5년 동안 190개나 적발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인권단체 `러시아 교육재단'의 세르게이 콤코프 회장도 "미성년 홈리스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큰 사회문제로 대두할 수 있다"면서 "그처럼 많은 어린이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범죄에 노출된다면 국가가 붕괴할 수밖에 없다"고 당국의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콤코프 회장은 "노숙 어린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예산은 올해 15-20%나 줄었다"면서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이들 어린이 문제에 관심을 표명하고 지나면 그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경찰은 종종 해결할 수 없는 미제 사건을 길거리 청소년들의 소행으로 돌린다"면서 "그들은 노숙 어린이들을 줄이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부랑 생활을 하는 러시아 청소년의 대부분은 고아가 아니라 가정 폭력 등을 피해 뛰쳐나온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