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의 출연 여부에 대해 드라마 '슬픈 연가' 제작사가 20일 오후 5시 현재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신장질환 관련 병역면탈자에 대해 내달 4일까지 전원 재신체 검사를 마쳐 내달중 입영(소집) 조치할 계획이라는 병무청의 방침이 전해지자 공동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과 포이보스 측은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병무청이 이처럼 신속한조치를 취하리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기 때문.


더욱이 병무청이 송승헌, 한재석, 장혁 등 연예인 3명을 포함한 병역면탈 행위자 130명을 통보받아 법무부를 통해 전원 출국 금지시켰다는 사실까지 전해지자 난감해하고 있다.


제작사의 바람대로 송승헌의 재신검 날짜가 늦춰져 출연한다는 가정에서라면 이달 말 미국 뉴욕으로 촬영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출금 조치로 송승헌의 뉴욕행이 원천 봉쇄됐다.


21일 오후 3시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대대적인 제작발표회를 준비 중이었던 제작사는 송승헌의 행사 참석 여부도 고민하고 있다.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이사는 "솔직히 사건이 터진 후에도 송승헌을 출연시키고 싶었던 게 사실이다. 내년 1월에만 입영해도 송승헌 분량을 먼저 촬영하는 방식으로 출연이 가능했지만 다음달 입영해야 한다면 문제가 전혀 달라진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제작 관계자들은 20일 저녁 긴급 모임을 갖고, 송승헌 출연 문제와 관련해 대책을 논의한다.


이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는 것은 대안을 마련해놓지 않았기 때문.


연예계에서는 다른 배우가 맡기로 했던 배역에 '대타'로 들어가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더욱이 한재석이 빠지고 송일국을 투입하는 조치를 즉각 취했던 '해신'과 달리 '슬픈 연가' 팀이 송승헌에게 끝까지 미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그만한 비중의 스타가 그 배역을 맡기란 쉽지 않다.


주위 상황은 점점 더 제작사를 옥죄어 오고 있다.


한편 송승헌은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부터 빠른 군입대를 원했으나, 자신으로 인한 드라마 수출 계약 문제 등이 걸려 있어 독단적 처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