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법무부는 감옥과 구치소 등 전국 47개 교정기관, 1만여 감방에 재소자 교화를 위해 액정 TV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대만일간 연합보(聯合報)가 19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많은 재소자들에 비해 이들을 교화하는 교정위원의 수가 부족해 제대로 교정 행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천딩난(陳定南) 법무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대만 법무부는 액정 TV 한대당 1만 대만달러(35만 한화 상당)씩 1만 여대를 구입하고, 교양 프로의 녹화 및 재생 시설 마련을 위해 2억 대만달러(70억 한화 상당)의 예산을 들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재소자들은 앞으로 TV를 통해 교화 프로그램은 물론 일반 공중파 방송, 유선 채널의 교양 프로그램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대만 정부는 앞서 재소자 인권을 위해 지난 92년부터 금연 규정을 철폐하고 라디오, 신문, 잡지 및 소형 TV도 차례로 개방했다. 한편 연합보는 "일반 가정에도 보편화되지 않은 액정 TV가 교정기관에 먼저 보편화되게 생겼다"며 "어려운 경제에 실직의 두려움도 없고 의식주를 제공해주는 감방이 차라리 낫다는 말이 나올 것 같다"고 꼬집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