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실력을 입증한 한국 쇼트트랙이 오는 22일 월드컵시리즈 개막과 함께 2004-2005시즌 메달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3월 2003-2004 시즌을 결산하는 2004세계쇼트트랙선수권에서 전체 12개 종목 중 11개 종목 우승을 휩쓸었던 한국 대표팀이 제1차월드컵대회(22∼24일, 중국하얼빌) 참가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계속되는 6개월간의 장기 레이스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여름 내내 태릉선수촌에서 산악 달리기와 사이클로 기본 체력을 다진뒤 지난달 10∼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월드어리나홀에서 실시한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기술 보완과 함께 스피드를 최상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전지훈련 직전 남자 대표팀을 이끌어왔던 김기훈 전 코치가 스케이트 장비 선정을 둘러싼 잡음으로 중도하차하면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윤재명 코치가 2주일여의 짧은 기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가 최대 변수. 남자는 2004세계선수권 5관왕(1,000m, 1,500m, 3,000m, 개인종합, 5,000m계주)에 빛나는 간판 안현수(한체대)가 금빛 사냥의 선봉에 서고 유독 약점을 보였던단거리(500m) 우승 쾌거를 이룬 송석우(단국대)가 전 종목 석권에 힘을 보탠다. 아직 대회 출전자 명단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2002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때 `할리우드 액션'으로 한국 국민의 공분을 샀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와 안현수간 맞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이승재(전북도청)와 여준형(한체대), 송경택(단국대), 서호진(경희대), 성시백(경기고) 등 5명도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여자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4관왕(1,000m, 1,500m, 개인종합, 3,000m계주)을차지한 에이스 최은경(한체대)과 2관왕(3,000m, 3,000m계주) 변천사(신목고)가 최강국의 자존심을 지킬 `쌍두마차'로 나선다. 김소희 코치가 이끄는 여자팀은 허희빈(신목고)이 부상으로 제외된 게 아쉽지만여름 내내 강도높은 훈련으로 많은 땀을 쏟은 여수연(중앙대)과 강윤미(과천고), 진선유(경북여고)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