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사들로 그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12월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을 마련한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킨데다 낮은 주가수익비율(PER)과 높은 배당수익률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건설주의 단기 급등으로 저평가 상태가 상당부분 해소됨에 따라 건설주 투자에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불붙은' 중소형 건설주 18일 거래소시장에서 52주(1년)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모두 21개. 이 중 절반이 넘는 11개가 건설주였다. 특히 최근 몇년간 증시에서 '왕따'를 당했던 중소형 건설주들이 대거 약진했다. 풍림산업은 12.50% 뛰어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환까뮤(10.75%) 고려개발(10.0%) 중앙건설(7.78%) 성지건설(6.97%) 등도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종목은 특히 10월 들어 상승폭이 확대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신세계건설 현대건설 등도 연중 신고가를 나타냈다. 코오롱건설도 이날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폭등,2천9백90원으로 신고가(3천2백75원)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저평가·고배당 부각 '건설주 키 맞추기'를 들 수 있다. 사실 건설주 랠리는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콜금리를 인하했던 지난 8월부터 시작됐다.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로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LG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먼저 시세를 주도한데 이어 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산업개발 등 M&A(인수합병)관련주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홍관 대한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오는 12월 한국판 '뉴딜정책'으로도 불리는 건설경기 부양정책을 내놓기로 한 점이 부각되면서 중소형주로 건설주 랠리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홍성수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중소형 건설주는 지난 몇년 동안의 건설경기 호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PER는 3배에도 못미치는 데다 배당수익률은 10%를 넘는 저평가·고배당 종목이 많았던 점이 건설주 랠리에 불을 붙이는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올 8월 건설경기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건축허가면적이 3개월만에 플러스로 반전된 점도 건설주 투자 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단기급등 옥석가리기 시점 하지만 최근 단기간의 주가급등으로 건설주 투자에 주의를 요구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한두달새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1백% 가까이 급등한 건설관련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소형 건설주의 저평가 현상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투증권 정 팀장은 "연말께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정책이 발표되더라도 그 수혜는 시공능력과 설계능력 자금력 등이 뛰어난 우량 건설주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우량 대형 건설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좁히는 게 바람직해보인다"고 조언했다. CJ투자증권 홍 연구원은 "향후 중소형 건설주의 경우 동부건설 풍림산업 등 예상배당 수익률이 여전히 10% 가까이 되는 고배당종목에 한정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