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3만여명이 운집한 온라인게임 대회가 충분한 협의 없이 치러져 잡음이 일고 있다. 18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대학은 케이블 채널 온게임넷이 지난 15일 오후 대운동장에서 '온게임넷 EVER 스타리그' 8강전을 치르면서 대학측의 동의 없이 운동장을 사용했다며 이 방송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날 대회에는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씨 등 수년간 스타크래프트를 호령해 온 '지존'들이 총출동한 데다 3만여명의 관중까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전남대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는 데다 평일이어서 학사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운동장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간 홍보와 무대 설치 등 준비작업을 진행했던 온게임넷은 대학의 반대에도 대회를 강행했다. 이같은 대회 진행은 전남대 총학생회 측의 협조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국립대의 무거운 이미지를 깨는 등 대학 홍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방송사에 협조했다"며 "고소까지 한 대학 측의 반응은 지나치게 감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를 연출한 온게임넷의 담당PD는 스타리그 연출에서 손을 떼기로 했으나 이번 대회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전남대와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대학과 총학생회, 방송사 등을 각각 질타하는 네티즌과 게임 팬들의 설전이 뜨겁다. 전남대 관계자는 "지역에서 좀처럼 체험할 수 없는 대회가 고소 공방으로 이어져 유감"이라며 "사전 협의가 없었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