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가인 남계(南溪) 이규선 화백(67)이 서울 관훈동 가람화랑에서 10년만에 개인전을 갖고 있다. '묵향으로 피어난 동심'을 주제로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수묵담채로 표현한 작품들을 출품했다. 고희로 다가서는 이 화백이 동심의 세계를 화면에 담은 것은 작가의 마음이 삶의 본질을 향해 복귀해가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 스스로 "남은 생을 뛰노는 아이들처럼 천진스럽고 착하게 살 수 없을까 자문한다"고 밝힌 것처럼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재를 통해 소박한 분위기의 한국적인 정서를 드러내 보이고 싶은 듯하다. 이번 신작들은 예전의 미니멀한 추상 모노톤(단색) 경향 작품들과 달리 사계절의 변화,아이들 옷차림 등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이같은 변화는 작가 주변 상황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동심의 세계를 통해 회화의 본질로 다가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서울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이 화백은 1975년 국전 추천작가상을 수상했고 이화여대 미술대학 학장으로 재직하다가 2002년 정년 퇴임했다. 30일까지.(02)732-6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