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정보기술(IT)주를 대거 팔고 대신 자동차주와 은행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8월2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업종별 매매 동향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을 1조509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철강.금속업종은 1천367억원, 유통업종은 660억원, 의료정밀업종은 25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 가운데 삼성전자를 1조2천711억원 순매도해 개별 종목으로는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회사측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9월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5천34억원이나 순매도했다. 반면 운수장비업종과 금융업종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려 순매수 금액이 각각5천304억원, 4천807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서비스업종은 4천68억원, 건설업종은 1천60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운수장비업종에서는 현대자동차(2천144억원)와 현대모비스(939억원)에, 금융업종에서는 우리금융지주(2천952억원)와 하나은행(941억원)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현대차는 `NF 쏘나타' 출시 효과가, 우리금융지주는 LG증권 인수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과 실적 개선 전망이 외국인 매수의 배경으로 꼽혔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이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는 IT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자동차주나 은행주로 갈아타는 현상이뚜렷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