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영국 등이 보상을 대가로 우라늄 농축활동 포기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핵연료 사이클의 포기에 대한 어떤 제안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란 핵협상 대표인 호세인 무사비안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틀 안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권리를 인정하는 제안이 나온다면 수용을 검토할 수 있지만 핵연료사이클을 포기하라는 제안은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사비안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권리만 인정된다면 추가적인 신뢰구축조치를고려할 수 있으며 우라늄 농축활동 동결기간 연장에도 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3개국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활동 포기를 설득하기 위해 다음주 이란에 일련의 보상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톰 케이시 국무부 대변인은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관리들이 이날 우라늄 농축활동 포기에 따른 대(對)이란 보상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다음주 이 방안을 이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시 대변인은 이란이 국제협정의 의무들을 위반해가며 핵무기를 추구하고, IAEA의 요구를 거부하면 이란 핵문제가 안보리에 회부돼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고말해 이번 제안이 유엔 안보리에 회부 전 마지막 설득과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국무부 관리는 이란이 EU 3개국 제안을 거부하면다음달 25일 열릴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의에서 이란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기로G8 관리들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유럽 3개국이 내주 제시할 보상 방안에는 러시아 핵연료에 대한 이란의 접근 보장과 중단된 EU-이란 무역협정 재개 등의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