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유지해오던 미국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도 본격적인 상승 기미를 보여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동안 국제유가의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휘발유 가격을크게 올리지 않았던 미국 정유사들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가격인상에 나섬에 따라특히 저소득층의 소비가 위축돼 경기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USA 투데이는 미국 자동차 서비스업체 `트리플 A(AAA)' 조사 결과를 인용해 14일 현재 전국 평균 무연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8ℓ)당 1.989달러로 전날에 비해 9센트가 올랐다고 15일 보도했다. 에너지정보청 역시 이번주 전국 평균 무연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993달러로 전주에 비해 5센트 올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추세로 휘발유 가격이 올라갈 경우 에너지정보청의 집계에서 사상 최고치로 기록됐던 갤런당 2.064달러 돌파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에너지시장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1년전에 비하면 갤런당 42센트가 올라 중형 세단형 승용차에는연간 200달러,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은 연간 300달러, 대형 SUV는 연간 500달러의 연료비가 각각 추가됐다고 USA 투데이는 설명했다. 이미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달러를 넘어선 주가 16개에 이르고 이번주 안에 추가로 18개주에서 2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예상했다. 이와 같은 휘발유 소비자 가격의 상승은 실제 지출의 증가로도 이어지겠지만 장기간 갤런당 1달러대의 휘발유 가격에 익숙해진 미국 소비자들에게 갤런당 2달러의가격이 안겨주는 심리적인 위축이 더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USA 투데이는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역대 최고기록은 갤런당 2.95달러여서 아직도 이 수준까지 이르기에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