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박승 총재의 가벼운 '입놀림'에 대해 의원들의 질책이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특히 중앙은행 총재가 일관성없이 너무 자주 언론에서 말을 바꿔서 시장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날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은 '한은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은 중요한 시그널로 경제 주체들의 이익을 좌우하기 때문에 메세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박 총재가 경기전망을 하면서 4.15총선 직후부터 지난 7월초까지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다가 이후에는 낙관론을 슬그머니 거두어들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은 '한국은행 총재의 말은 경제의 나침반이다. 말 많은 사람은 대통령 한 사람만으로 족하다. 가벼운 입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는다'고 말했습니다. 임 의원은 '한은 총재의 잦은 말 바꾸기나 정치적 발언 때문에 법으로 보장된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권위와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금리를 중심으로 하는 통화정책의 효과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질책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총재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는 지적은 귀담아듣겠다'면서 '경기 전망에 대한 예측의 차이로 말이 바뀌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박총재는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자주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요즘은 신문,방송 등에 일절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총재는 또 금리 정책에 있어서 적절한 타이밍 선택과 분명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언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채권시장 과열'과 '금융통화위원회의 독립성'등을 언급하면서 간접적으로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