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절정을 맞으면서 설악산과 오대산 등 강원도를 찾는 등산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무리한 산행에 따른 등반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오후 7시 5분께 국립공원 오대산 소금강지역 백운대 정상 부근에서 홍천에서 일행 9명과 함께 놀러 왔던 박모(76.여)씨가 탈진,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오후 9시 20분께 구조됐다. 이에앞서 이날 오후 3시께는 같은 장소에서 일행 41명과 함께 등산을 왔던 김모(56.경기도 고양시)씨가 발목을 다쳐 119구조대에 의해 6시간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휴일인 지난 10일 국립공원 설악산에서는 오전 11시 40분께 설악골 왕관봉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최모(47.서울시 용산구)씨가 20여m 아래로 추락, 머리를 크게 다쳤다. 또 같은 날 오전 11시 4분께는 설악산 끝청 인근에서 이모(46.대구시 달서구)씨가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숨지는 등 이날 원주 치악산과 춘천 오봉산에서도 무리한산행에 따른 등반사고가 잇따랐다. 이처럼 단풍 절정기를 맞아 많은 관광객이 산을 찾고 있지만 등산화 등 기본적인 등산장비와 복장도 갖추지 않은 채 무리하게 산에 오르다 발목 등을 다치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산악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기온이 매우 낮아 방한복이나 구급약품,비상식량은 필수적이며 노약자들은 무리한 산행을 자제하고 술을 마신 뒤 산에 오르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립공원 오대산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지정된 등산로만을 이용하고 미리 자신의 체력에 맞는 길을 선택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