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일본계 스미토모은행 주임으로 근무했던 문혜아(사망당시 30)씨를 살해한 홍콩 남자 용의자가 사건 발생 4년만에 홍콩경찰에 붙잡혔다. 홍덕기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 치안관은 8일 "지문 감식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해온 홍콩 경찰이 7일 중국에서 홍콩으로 입경하는 문혜아씨 살인 사건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문혜아씨는 지난 2000년 10월19일 밤 10시55분께 홍콩섬 쿼리베이 코닐가든(康怡花園) R동 411호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문씨는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하고 '김&장 법무법인'을 거쳐 홍콩 스미토모 은행에서 주임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사건 당시 부친은 포스코 인베스트 홍콩지사장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상태였다. 홍 치안관은 "용의자가 경찰에서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면서 "용의자는 금품 강탈을 위해 흉기를 휘둘렀으나 피해자가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무서워 도주한 단순 강도사건이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