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사업가인 박병준씨(71)는 7일 모교인 서울대학교 공대 연구비로 써달라며 10억원을 내놓았다.


서울 공대 섬유공학과 52학번인 박씨는 지난 54년 도미,미국 MIT와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각각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현재 32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산업제품 안전성 시험평가 연구소인 MTL 대표를 맡고 있다.


박씨는 그 동안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앞장서 왔다.이번 서울대 발전기금 전달에 앞서 최근에는 미 MIT에 자신의 이름을 딴 강의실을 기증하는 등 교육과 연구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는 7일 오전 11시30분 대학본부 소회의실에서 정운찬 총장과 박씨 부부,학교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씨 부부의 이름을 딴 '박병준ㆍ홍정희 기금' 전달식을 갖고 박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박씨는 "비록 반세기를 외국에서 살았지만 서울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으로 당당할 수 있었다"며 "모교의 발전을 위해 작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행운"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기금 전달자의 뜻에 따라 심사를 통해 연구성과가 뛰어난 분을 석좌교수나 연구자로 선정,연구비를 지급하는데 쓰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