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크라이슬러 '300C' ‥ 중후한 외관…강력한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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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C는 원래 크라이슬러가 지난 1955년부터 10년간 생산한 3백마력짜리 슈퍼카 시리즈중의 하나였다.
당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불붙은 미국 자동차회사들간의 고성능 신차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미국 '머슬카(Muscle Car)'의 원조가 된 차종이다.
크라이슬러가 20여년 만에 재탄생시킨 후륜구동 정통 프리미엄 세단인 300C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미국시장에서만 7만6천8백여대가 팔렸다.
아우디 A6,BMW 5시리즈,캐딜락 CTS,렉서스 GS430 등 경쟁차종을 제치고 럭셔리 대형세단의 1인자로 부상하며 크라이슬러의 새로운 기함으로 자리잡았다.
오는 14일 공식출시에 앞서 미리 만나본 300C의 첫 인상은 한 마디로 주위를 압도하는 강력한 힘 그 자체다.
유선형의 날렵한 세단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전혀 익숙지 않은 외관이다.
귀족적인 풍채의 당당함이 느껴진다.
5m가 넘는 길이,1.8m가 넘는 너비,1.5m에 달하는 높이의 차체는 정지상태에서도 타협 없는 강인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전면부의 거대한 라디에이터 프론트 그릴은 크라이슬러 차량 중 가장 기품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차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각별히 노력한 디자이너들의 꼼꼼함을 느낄 수 있다.
공기역할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윈드터널의 형상을 한 사이드 미러,견고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을 주는 도어핸들 등은 균형잡힌 차체 비율과 함께 300C의 고급스러움을 발산시켜주는,보이지 않는 요소들이다.
실내는 캘리포니아 월넛 우드그레인 등 최고급 원자재와 직물을 사용,수작업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한다.
밝은 은색표면에 크롬테가 둘러진 계기판 게이지와 투톤의 내부 색감,클래식한 멋이 돋보이는 아날로그 시계 등 작은 부품과 장치 하나하나에서도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300C의 심장인 '헤미(HEMI)엔진'은 최대출력 3백40마력의 강력한 파워로 시속 2백km가 넘는 고속주행에서도 여유로움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1백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6.4초.여기에 높은 시트포지션은 승하차의 편리함을 향상시키고 보다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마치 '도로 위의 제왕'과 같은 자신감을 맛볼 수 있다.
보스턴 어쿠스틱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3백86와트 고출력의 풍성한 음향을 제공,주행중의 안락함을 더해준다.
300C를 타고 달리면 주위의 강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300C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다른 경쟁차를 평범하게 만들어 버리는 압도적인 힘을 뿜어내기 때문이라는 게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설명이다.
300C는 1998년 크라이슬러와 다임러벤츠간 합병의 시너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차다.
유럽 정통의 세단에서나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탁월한 핸들링,코너링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좌우로 계속해서 핸들을 꺾으며 지그재그로 운전할 때도 차체가 평탄함을 잃지 않는다.
300C는 제작과정에서 모든 기술력의 50%와 부품의 20%를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공유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