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10개중 8개 이상은 주가가 장부가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기업 3백50개사(신규상장 및 관리종목 등은 제외)의 시가총액은 총 2백46조1천억원으로 자본총계 2백36조9천억원의 1.04배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기업들의 자본총계 대비 시가총액 배율은 지난 2000년말 0.77배를 기록한 뒤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중 86%인 3백1개 기업은 시가총액이 재무제표상의 자본총계(자산-부채)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가가 장부상 자산가치(청산가치)인 주당순자산보다 낮은 것으로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종목별로는 신풍제지가 자산가치에 비해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풍제지는 자본총계가 1천3백71억원인데 반해 시가총액은 1백15억원에 불과해 시가총액이 자본총계의 8%밖에 되지 않았다. 대한화섬 삼환까뮤도 시가총액이 자본총계의 10%선에 그쳤다. 반면 에스원은 자본총계가 3천5백57억원이지만 시가총액은 1조3천15억원으로 시가총액이 자본총계의 3.66배에 달했다. S-Oil신세계 G2R 등도 주가가 자산가치의 3배 안팎으로 높은 편이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상장기업들은 자산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ROE(자본이익률) 등 수익성도 급속히 개선되고 있어 투자가치가 매우 높다"며 "시중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는 주식에 장기투자하는 방향의 자산운용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분석은 시가총액의 경우 지난 23일 기준,자본총계는 지난 6월말 상반기 결산결과를 기준으로 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