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의회 의원들이 팝스타 마돈다의 이집트 입국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마돈나가 지난주 유대교 신년절을 맞아 이스라엘을 방문, 유대교신비주의(캅발라) 단체 모임에 참석하는 등 친(親) 이스라엘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 대한 보복조치를 촉구했다. 의원들은 먼저 마돈나를 입국 금지 외국 여자 가수 명단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국 금지자 명단에는 국제적 명성을 누리는 다른 가수들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해외 이집트 대사관과 영사관들에 대해 마돈나에게 입국비자를 발급하지 말것과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비디오물도 찍지 못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아흐마드 나지프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문화부 등 관계부처가 즉각 마돈나를 입국 금지자 명단에 넣을 것을 촉구했다. 마돈나는 지난 16일부터 5일간 텔아비브에서 열린 국제 캅발라 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과 캅발라 현인의 묘지를 방문했다. 가톨릭 신자로 자란 마돈나는 수년전부터 유대교 신비주의에 심취해 에스더라는히브리어 이름까지 얻는 등 열렬한 캅발라 추종자가 됐다. 마돈나는 이스라엘 방문 중 아랍계 이스라엘 의회 의원인 아흐마드 알 타이비를 행사에 초청했으나 거부당했다. 타이비 의원은 마돈나에게 리처드 기어나 줄리 크리스티 등 다른 세계적 스타들처럼 점령지를 방문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연대를 표시하라고 훈계했다. 마돈나의 이스라엘 방문은 열성 팬들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이스라엘정부는 골수 유대교도와 이슬람 과격세력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1천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철통 경호하는 등 법석을 떨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