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한국무역협회가 주요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EBSI는 104.0으로 체감 수출경기가 급격하게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BSI(0-200)가 100 이상이면 전 분기와 비교해 수출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다는 것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EBSI는 지난 1.4분기 135.2를 정점으로 2.4분기 126.4, 3.4분기 123.8 등으로 둔화세를 보였다. 이는 원자재 가격상승과 수출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채산성의 지속적인 악화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계약은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나 유동성 압박이심화될 것으로 보여 설비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그동안 수출 호조세를 주도했던 중화학제품의 상승세가 큰폭으로 위축될 것으로 관측됐고 수송기계, 산업용 전자제품 등 일부 품목은 호조세가 기대되지만 기계류, 철강제품 등은 보합세가 예상됐다. 직물, 가죽, 모피제품 등 경공업제품은 경쟁력의 지속적인 약화와 채산성 악화로 수출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4.4분기 수출 애로사항으로는 원재료 가격상승(25.6%)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압력이 첫번째로 꼽혔고 중국 등 개도국의 시장잠식(19%),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4.1%),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0.5%) 등도 애로요인으로 지적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수출이 이전의 경기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급격한 전환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보다 근본적인경쟁력 우위 확보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