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고 오겠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말레이시아 원정길에 나선다. 청소년축구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11시35분 말레이시아항공을 통해 2004아시아청소년(U-20)축구선수권(9월25일-10월9일)이 펼쳐지는 콸라룸푸르로 떠난다. 지난 2002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 이후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 8강진출 실패의 아픔을 갖고 있는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명예회복'을 향한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팀의 말레이시아 원정길은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청소년팀은 지난 4월 부산국제청소년축구대회 우승 이후 현지적응을 위해 미리말레이시아 전지훈련(8월13~24)까지 마치며 대회준비에 박차를 가해왔으나 최근 치른 중국 청소년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2연패를 당한 뒤 대학팀 및 파라과이 청소년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골결정력과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말레이시아 원정을 앞두고 이달초 시작된 최종합숙 훈련에 김승용, 한동원(이상 FC서울)이 뒤늦게 합류한데다 백지훈(전남) 등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지며확정된 '베스트11'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온 게 현실이다. 또 일부 선수들은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파라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소속학교 경기에 차출되기까지 했다. 코칭스태프로서도 그동안 조직력을 앞세운 전술훈련보다는 체력훈련과 포지션공백을 채우기 위한 선수 테스트에 시간을 더 할애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오는 26일 이라크와의 조별예선 첫경기를 앞두고 나흘 먼저 말레이시아에 입성하는 청소년대표팀은 짧은 기간이지만 조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각오다. 청소년팀은 박주영(고려대)과 김승용 투톱을 중심으로 좌우측 날개에 백승민(용인FC)과 조원광(FC소쇼)을 포진시켜 한 템포 빠른 공격을 선보이겠다는 작전이다. 측면공격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백지훈(전남)의 정확한 스루패스를 통한 중앙공격도 중요한 득점루트가 될 전망이다. 박성화 감독은 "이번 청소년팀은 지난 2002년 우승멤버와 비교할 때 파워와 스피드면에서 한 수 떨어지고 무엇보다 모든 선수가 함께 모여 훈련한 시간이 너무 적어 조직력에 문제가 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인 김승용과 박주영은 개인기와 골결정력면에서 뛰어나고 수비수들은 그동안 큰 변화없이 훈련해 온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며 "중앙과 측면공격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역대 11번째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6일 오후 7시 이라크, 28일 오후 8시45분 예멘, 30일 오후9시45분 태국과 D조 조별예선을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