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가운데 실적을 함께 키워가고 있는 경쟁업체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홈쇼핑 업체인 LG홈쇼핑과 CJ홈쇼핑,카메라폰 구동칩 분야 맞수인 엠텍비젼과 코아로직 등이다. 유무선 전화결제 업체인 다날도 연말께 경쟁사인 모빌리언스가 시장에 들어오면 비슷한 맥락에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는 마케팅 기술력 등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여 시장의 '파이'를 키워간다는 공통점을 갖는다"며 "최근 주가도 상승 방향으로 동조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라이벌이자 동반자 미래에셋증권은 20일 CJ홈쇼핑에 대해 "올 하반기 히트상품 판매와 무형상품인 보험 판매가 계속 호조세를 보여 하반기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만3천원으로 높였다. 이 증권사 하상민 애널리스트는 △내년 중국시장 흑자 가능성 △보유 SO지분에 대한 재평가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홈쇼핑도 최근 실적개선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부증권은 지난해보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고 매출 총이익률 추이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엠텍비젼과 코아로직도 상황이 비슷하다. 한양증권은 엠텍비젼에 대해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이 이달들어 감소추세임에도 CCP(카메라 컨트롤 프로세서) 공급량은 오히려 20% 이상 늘었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엠텍비젼도 이날 3만2백50원에 장을 마쳐 지난 7월23일 이후 처음으로 3만원대를 회복했다. 우량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침체 때 등록돼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코아로직도 제 주가를 찾아가고 있다. 이날 등록 후 가장 높은 3만8천8백원에 마감됐다. 장외시장에서 경쟁 관계였던 다날과 모빌리언스도 비슷한 맥락에서 주목된다. 모바일 콘텐츠 개발 및 유무선 전화결제 솔루션 제공 업체인 다날은 올해 말께 경쟁 업체인 모빌리언스가 등록할 경우 테마를 이루며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주가상승 어깨동무 이들은 업황 변화에 따라 동반자 관계에서 벗어나면서 상이한 실적과 주가를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동반자 관계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CJ홈쇼핑과 LG홈쇼핑은 동일 업종으로 시장 상황이나 경기변동에 따라 매출이나 주가 등이 동조화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증권사들도 한 업체를 추천하기보다는 업종 전체를 어떻게 보느냐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앞으로 차별화가 나타난다면 LG홈쇼핑은 인터넷 쇼핑몰쪽에,CJ홈쇼핑은 중국 모멘텀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경기 회복,신규업체 진입 등 업종을 둘러싼 큰 그림이 개별업체의 경쟁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코아로직과 엠텍비젼의 동조화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동원증권 기호진 연구원은 "두 업체 모두 휴대폰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선두업체"라며 "주가도 같이 움직인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두 업체가 공동으로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어 향후 주가가 상승쪽으로 동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