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일본인 가족과 지지자들은 17일 일본 정부는 일본인납치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납북 일본인 가족 등은 2002년 일본과 북한간 최초 정상회담 개최 2주년 기념일인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이같이 요구했다. '납북 희생자 가족협회'의 요코타 시게루 대표는 "이 문제가 소가 히토미의 남편인 찰스 젠킨스씨의 (일본) 방문으로 잠정적으로 해결됐다는 느낌이 있다"며 "중요한 부분은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납북 피해자였던 소가의 미국인 남편 젠킨스는 지난 7월 북한태생의 두 딸과 함께 일본에 도착했다. 1977년 당시 13세 나이로 북한에 납치된 메구미의 아버지인 요코타(71)는 "현재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정부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고려해야 한다"며 일본과북한간의 국교정상화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에서 납치문제를 맡고 있는 나카야마 교코 내각관방참여(參與.정부가 민간인에게 부여하는 자리)는 이 자리에서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지모르나 우리는 모든 납치 피해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동석한 사이키 아키다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국 심의관은 일본과 북한은 이달말 납치문제에 대한 두번째 실무회담을 열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완벽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납치문제에 대한 첫실무회담은 지난달 개최됐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002년 9월 17일 북한을 방문,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양국간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후 1978년 북한에납치된 소가를 비롯한 일본인 피해자 5명이 일본으로 돌아왔다. 김 위원장은 당시정상회담에서 이들 5명을 비롯해 총 13명의 일본인이 1970-80년대에 북한에 납치된데 대해 사과했었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과 지지자들은 본국으로 귀환한 납북 피해자 5명이 가족들과 새 삶을 시작했다는 이유로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를 마무리할 지도 모른다며우려를 표명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와 일본 관리들은 북한의 전술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