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17일 저조한 고용 확대가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게되고 경기 둔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콜금리 추가 인하 등 정부의 부양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80만1천명으로 지난해같은 달보다 무려 4만5천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5%로 0.2%포인트 증가, 2개월 연속상승세를 나타냈다. 7월과 비교시는 실업자수가 1만3천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같은 수준이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도 3.6%로 전달과 같았으나 여전히 작년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고용 확대 부진이 내수 회복 `발목' 8월 고용 동향은 고용 증가세의 둔화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8월 고용 동향은 예상치 수준으로 7월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면서도 "취업자수가 감소해 내용상 나빠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는 것은 일자리가 다소 늘고 있는 한편 구직단념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계절적 요인에 따른 월별 등락의 영향이 크지만 취업자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향후 고용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용 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은 개학 준비로 재학생들의 구직 활동이 약화돼 실업률이 대체로 안정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계절조정 실업률이 정체하고있다"며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지며 체감하는 구직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등 전반적인 고용여건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의 내수부양정책과 신차 출시 등은 우호적이나 고용 증가세 둔화가소비 확대를 제약하고 있다"며 "이같은 점을 감안할 소비가 본격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근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도소매업의 취업자수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고 건설업에서도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소비침체 상황에서 건설경기 부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경기 둔화..콜금리 인하 등 부양책 지속 이같은 고용시장의 악화로 인한 내수 부진은 하반기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보여 정부의 경기부양정책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종증권은 "고용시장의 계속된 침체는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고 다시 고용 악화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점들이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확대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며 4.4분기중 콜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도 "소비경기 회복의 관건인 고용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유가의 하락에 의해 가계 소비심리의 개선이 선행돼야 하나 고유가 추세가 지속돼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제조업도 4.4분기 중 수출위축으로 고용 증가세가 둔화돼 고용 회복을 통한 소비경기 회복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현대증권은 또한 "이같이 고용 회복에 의한 소비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정책 강화 요인이 될 것"이라며 "4.4분 중 콜금리 추가 인하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