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이마트 등과 수수료 분쟁을 빚고 있는 비씨카드가 `나홀로 싸움'을 벌이면서 유통업체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17일 카드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외국계 할인점인 월마트가 16일 신규점인 포항점에 대해 비씨카드와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면서 갈수록 힘든 처지로몰리고 있다. 수수료 분쟁의 대표선수로 나서고 있는 비씨카드는 현재까지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다 이마트 전 점포와 롯데마트 신규점으로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당한 상태다. 할인점 업계 2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비씨카드가 수수료 인상을 단행할 경우 곧바로 계약을 해지할 태세여서 비씨카드는 이래저래 `탈출구'가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마트가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KB카드와 LG카드는 받으면서 비씨카드만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차별대응 전략을 들고 나와 고객이탈까지 우려되는 처지에몰렸다. 다행히 비씨카드는 LG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5개사와 수수료 인상 협상을 마무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홈쇼핑업체와의 협상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일부 홈쇼핑업체가 발표내용을 놓고 반발하는 소동을 겪는 등 이마저도 `찜찜한' 상태로 사태를 봉합했다. 무엇보다 삼성카드와 KB.LG카드 등 다른 대형 카드사들이 비씨카드와 가맹점간의 협상결과를 지켜보면서 향후의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체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고 있다. 비씨카드는 그러나 현재의 수수료 체계로는 할인점에서 지속적으로 역마진이 발생하는 만큼 협상을 통해 끝까지 수수료 현실화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있다. 지금의 수수료 체계가 유지된다면 수년내에 비씨처럼 정상적인 회사도 부실회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때문에 수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는게 비씨카드측의 주장이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카드업계가 무려 1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규모의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도 카드사중 유일하게 1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수수료 현실화를 예정대로 밀고 나가겠다"며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상적인 영업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수료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