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 대회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04' 본선이 바짝 다가왔다.


그동안 국내에서 열렸던 이 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돼 명실상부한 세계적 게임 축제로 발돋움하게 됐다.


WCG를 주관하는 ㈜인터내셔널사이버마케팅(ICM)의 정흥섭 사장(49)은 "대회 슬로건을 '게임 그 이상으로'로 정했다"며 "게임뿐 아니라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전세계를 잇는 문화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사장은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 근처에서 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상징적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계적 게임대회를 개최해 한국이 세계 e스포츠를 주도하게 됐다"며 "국산 게임의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WCG는 스타크래프트 등 외산 게임으로 경기가 치러져왔다.


정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에서 개발된 온라인게임을 시범종목으로 선정했다"며 "국산 온라인게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온라인골프게임 '팡야'가 시범종목으로 선정돼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한국 등 아시아 5개국의 게이머들이 경기를 펼치게 된다.


행사 기간에는 게임 대전은 물론 게임 컨퍼런스,게임 전시회 등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함께 열린다.


정 사장은 "경기장 주변 잔디밭에 초고속인터넷에 연결된 5백여대의 PC를 설치해 게이머들이 하루종일 온라인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라며 "온라인게임 문화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회째를 맞은 이번 WCG2004는 다음달 6일부터 닷새동안 열린다.


2001년 첫 대회 때 17개국에 그쳤던 참가국 수가 올해는 63개국으로 확대됐고 참가자 수도 60만명에 이른다.


정 사장은 "대회 참여 규모나 성적이 각국의 IT산업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져 각국 정부가 WCG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얘기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