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의 LG투자증권 인수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뒤 증권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3일 거래소 시장에서 LG증권은 한때 상한가에 근접했고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오후들어서도 8%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또 대우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이, 한화증권은 각각 3%, SK증권삼성증권 등은2%대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바닥을 다져가는 가운데 수급 상황까지 개선돼 상승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증권주에 LG증권 매각이 힘을 더했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힘에 의한 구조조정 가속화 기대와 증권사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 LG 매각은 증권주 상승세에 `가편(加鞭)' 한화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최근 증권주의 강세는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여기에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도 외국인 등에대한 관심도를 높여 수급도 점차 개선되는 등 테마를 형성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소 늦었다는 감은 있지만 어쨌든 LG증권 매각은 업계에서 바라던 대로 진행돼 불확실성을 제거했고 따라서 증권주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따라서 "당분간 조정을 받지 않고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증권 이철호 연구위원도 "지수가 오르고 거래가 늘면서 바닥을 벗어났다는인식이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영업이익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3조원에 달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던 그는 "LG증권 매각은 부진했던 증권 구조조정에 대한기대를 가능하게 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 구조조정 가속화, 시너지 기대는 `글쎄'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가 증권 구조조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에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이 연구위원은 "LG증권의 매각은 장기적 관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으나 이번일을 계기로 정부가 구조조정을 밀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서 연구원도 "시장은 그렇게 기대하고 있는 지 모르지만 정부의 구조조정 푸시를 점치는 것은 좀 조심스럽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구조조정이 가속화된다 하더라도 인수.합병의 시너지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우증권 구철호 연구위원은 "신한이 굿모닝을 인수했을때도 증권사 수가 하나줄어드는 것 외에 큰 의미는 없었다"며 "LG와 우리증권이 합쳐져 업계 1위가 되어도다른 대형사와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바라는건 자본의 논리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것인데 그런움직임은 전혀 안보인다"면서 "대형사 하나가 출범한다고 해서 시장에 줄수있는 영향이 얼마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김세진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