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믿음직한 재테크 수단이던 부동산이 올해 들어서 퇴조한 가운데 채권이 상대적인 메리트를 보였다. 정부의 안정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채권 금리는 콜금리 인하 영향으로 하락세(채권값 상승세)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12일 증권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주요 자산별투자 수익률을 파악한 결과, 채권의 투자 수익률이 다른 자산에 비해 월등했고 주식관련 상품이나 부동산은 저조했다. 2000년12월에 발행된 국민주택 1종 채권(만기 5년)을 연초에 사서 지난달 말팔았을 경우 세전 수익률이 5.02%, 회사채 5년물(삼성물산88)은 9.31%, 5년 만기 지역개발채권(전남00-12)은 5.18% 등으로 정기예금(신한은행) 2.10%보다 훨씬 높았다. 이에 반해 아파트에 대한 투자는 일부를 제외하고 마이너스나 보합세를 보였다. 대형 아파트의 경우 서울 목동(트위빌 58평)은 13.64% 상승했으나 대치.방배.잠실.미아동 등 주요 지역의 아파트(50∼53평)의 가격은 보합이나 -6.00%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소형(23∼27평) 아파트도 일부만 올랐고 대부분 보합이나 하락세였다. 또한 주식관련 직접 투자나 간접 투자상품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간접투자 상품인 `대신 인덱스 주식1'은 -7.14%, `한투 TAMS 그랜드슬램 주식'은 -5.79%, `LG 인덱스플러스 장기1'은 -8.40%, `대투 GK 인덱스 주식 V-1'은 -1.81% , `제투 CJ비전체인지업인덱스주식1'은 -8.89%를 각각 기록했다. 직접투자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KODEX200은 -3.86%, KOSEF는 -3.43%였으며 SK텔레콤(19만9천원→17만3천500원)과 국민은행(4만7천750원→3만6천800원) 주식은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겨우 제자리(45만1천원)를 지켰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말 810.71에서 지난달 말 805.19로 다소 떨어졌다 금 값(1돈쭝 도매가 기준)도 같은 기간 6만2천500원에서 6만1천600원으로 1.44%하락했다. 권경업 대투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콜금리 인하로 금리 하락세가 이어져 채권이 다른 자산에 비해 높은 투자 수익률을 보였다"면서 "콜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있지만 금리가 얼마나 더 내려갈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해 채권의 투자 매력도 계속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본부장은 "최근에는 두드러진 수익률을 보이는 재테크 대상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재테크시 안정성이 높은 채권은 물론 주식관련 상품이나 해외 펀드 등에적절하게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