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대표 정몽구 회장)의 중국내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가 오는 2007년까지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설립한다. 현대차는 또 베이징시가 2008년 올림픽 이전에 일괄 구매할 예정인 8만대(미화13억달러) 규모의 베이징시 표준 택시용 차량으로 쏘나타를 공급하는 방안을 베이징시 당국과 긴밀히 협의중이다. 현대차는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격전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오는 2007년까지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을 설립, 현지에 연산 60만대 규모의 생산체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연간 15만대 정도를 생산하는 베이징현대차 제1공장도 연산 30만대 규모로 증설할 예정이라고 현대차는 덧붙였다. 베이징현대차가 연산 6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면 국내 자동차메이커의 해외 생산기지로는 최대 규모가 된다. 베이징현대차의 제1공장 증설(3억4천만달러)과 제2공장 신설(6억달러)에는 모두9억4천만달러 정도가 투입되며 이 자금은 대부분 베이징현대차를 통해 현지 조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현대차는 제2공장 건설을 위해 100만평 규모의 신규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부지가 확보되는 대로 2007년 1월 양산(量産)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베이징현대차는 또 제2공장 가동에 맞춰 중국 현지 생산 차종을 현재의 쏘나타,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 2종에서 6종(클릭, 베르나, 투싼, 트라제 추가)으로 늘려 종합자동차 메이커로서 손색없는 생산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중국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조만간 부지가 확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제2공장이 가동되면 베이징현대차는 명실상부한 중국내 종합자동차메이커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안후이성 허페이시 쟝화이기차와 제휴, 오는 2010년까지 연산 15만대 규모의 상용차 공장도 세울 계획이어서 승용차는 물론 상용차 부문에서도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편 현지사업 점검차 이날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은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한데 이어 왕치산(王峙山) 베이징 시장과 만찬을 갖고 상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고 현대차가 전했다. 정 회장은 특히 왕 시장과의 만찬에서 베이징현대차의 제2공장 설립 계획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베이징시의 표준 택시용 차량으로 현대차의 쏘나타를 일괄 구매해줄 것을 요청, 거의 `합의' 수준까지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왕 시장은 정 회장의 요청을 받고 "베이징 지역 경제는 물론 중국 자동차 산업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는 베이징현대차의 대규모 사업 확대를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베이징현대차가 베이징시는 물론 중국 전역에서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잡도록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회사측이 전했다. 베이징시는 오는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베이징시 택시 8만대 전부를 모두 고급 차량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이징시 당국이 내달 시(市) 택시 표준사양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배기량 1천800㏄ 이하 등 기본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키는 모델은 쏘나타를 포함해 몇 가지 안 되며 그중 쏘나타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차는 지난해 5만2천128대를 판매한데 이어 올해 판매 목표를 15만대로 잡고 있는데 8월말까지 아반떼XD 5만2천5백21대, 쏘나타 2만6천2대 등 모두 7만8천542대를 팔았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