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오늘 이슈앤뷰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IT 행사인 ‘부산 ITU 텔레콤 아시아 2004’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KT, SK텔레콤 등 국내 IT 기업은 물론 퀄컴, NTT도코모 등 세계적인 글로벌 IT 기업들이 첨단 제품을 대거 내놨는데요. 이번 행사의 주요 흐름은 무엇이고 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현장을 다녀온 취재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잡니다. 박 기자, 먼저 이번 행사에 가장 주목할만한 흐름은 무엇이었습니까? 기자-1> 네. 부산 ITU 텔레콤 아시아 2004 행사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아마 가장 많이 본 영어 알파벳은 ‘U’일 겁니다. 바로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사회를 말하는 철자인데요. KT가 U-KT 전략을 제시하고 전시관의 컨셉을 유비쿼터스로 잡았으며 SK텔레콤 역시 ‘유비쿼터스 리더’라는 컨셉으로 전시관 곳곳을 유비쿼터스 테마로 채웠습니다. 유비쿼터스 실현의 하나로 컨버전스, 즉 융합 제품들이 또 대거 선보였는데요. DMB 서비스 같은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와 IP TV, 텔레매틱스, 그리고 인터넷 전화 등이 선보였고 특히 단말기에서도 WCDMA 폰을 비롯해 DMB 폰, 텔레매틱스 제품 등 차세대 제품들이 대거 선보였습니다. 전시관 뿐만 아니라 포럼에서도 주요 이슈는 역시 차세대 서비스가 무엇이냐, 그리고 유비쿼터스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졌는데요. 특히 세계적으로 통신분야에서 앞서 있는 KT와 SK텔레콤의 대표이사가 유비쿼터스 전략과 중요성에 대해 기조연설을 해 브로드밴드나 이동통신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에 참가한 많은 IT 인사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앵커-2> 네. 유비쿼터스를 테마가 주를 이뤘다는 설명인데요. 직접 지난 이틀간 벡스코에 다녀오지 않았습니까? 촬영을 많이 해왔다던데 직접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2> 네. 이번 전시회에 주요 참여업체는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하나로통신, 팬택 등 주요기업들이 모두 참여했고요. 해외에서는 인텔, NTT도코모, 차이나모바일, CNC, 교세라, HP 등 역시 글로벌 IT 기업들이 일부 참여했습니다. 전시장 맨 앞에 삼성전자 전시관이 가장 크게 자리를 잡아 역시 국내 대표적인 IT 기업의 위상을 과시했는데요.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 답게 다양한 형태의 휴대폰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300만 화소. MP3폰은 기본이고요. 광고가 한창인 여러 제품들이 나왔는데요. 특히 올 12월 상용서비스가 될 DMB폰을 내놨는데 예상밖으로 깨끗한 화질이 눈에 띄었습니다.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심을 끈 제품은 오는 9월말 경에 출시될 예정인 세계 최초의 1.5G 하드디스크 장착 휴대폰이었는데요. 메모리카드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한 하드디스크를 장착해 저장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렸습니다. 하드디스크가 아무래도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휴대폰에 장착되는 것은 좀 늦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이것을 감안해서인지 휴대폰은 보통 다른 제품에 비해 두께가 좀 두꺼웠습니다. 그러나 일반 플래쉬메모리에 비해 저장 용량이 월등히 큰 하드 디스크 제품은 향후 휴대폰 진화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LG전자 역시 다양한 종류의 휴대폰을 대거 출시했는데요. 특히 LG전자는 현재 세계 2위의 WCDMA 핸드폰 공급업체답게 WCDMA 이동전화 사업자인 허치슨에 직접 납품하고 있는 WCDMA 폰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직접 화상전화를 시연하기도 했는데요. 약간은 끊어지는 면이 있지만 전시회용이 아닌 실제 팔리고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KT는 계열사인 KTF와 함께 전시관을 꾸몄는데요. 테마는 역시 유비쿼터스였습니다. RFID를 장착한 스마트카드 시스템. 그리고 유비쿼터스 홈, 사무실 등을 꾸며 미래의 생활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습니다. SK텔레콤도 ‘유비쿼터스 리더’라는 테마로 전시관을 기획했는데요. 역시 핸드폰으로 디지털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껏 국내 전시회에서도 유비쿼터스 제품들은 많이 보였는데요.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라면 아무래도 멀고먼 미래가 아닌, 이제 5-6년 뒤면 상용화될, 또 일부는 지금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관심이 컸습니다. KT와 SK텔레콤은 이외에도 올 12월에 상용서비스가 시작될 DMB 서비스와 텔레매틱스를 크게 다뤄 눈길을 끌었는데요. 두 회사가 약간은 주력이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위성 DMB 법인인 TU미디어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은 위성 DMB에 중심을 뒀고 이를 견제하고 싶은 KT 그룹은 지상파 DMB에 중점을 뒀습니다. 또 텔레매틱스의 경우에도 SK텔레콤은 핸드폰으로 간편하게 지도를 볼 수 있는 핸드셋 위주의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면 KT는 KTF의 텔레매틱스의 경우는 핸드폰용이지만 이것보다는 전시관 가운데 자동차를 갖다 놓고 차안에서 즐길 수 있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습니다. 이들 4개 주요업체 외에도 하나로텔레콤이 인터넷 전화, IP-TV 등을 선보이며 융합 서비스에 포커스를 뒀고 국내 3위의 메이저 휴대폰 업체인 팬택은 개발중인 WCDMA폰을 비롯해 새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해외업체들의 경우도 인텔이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와이맥스의 핵심칩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고요. 퀄컴은 휴대폰에서 보다 손쉽게 동영상 등 방송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미디어플로라’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중국업체인 차이나모바일, ZTE, 그리고 일본의 NTT도코모와 교세라와 HP 등 해외 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앵커-3> 포럼은 어땠습니까? 차세대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이 있었다는데요? 기자-3> 네. 개막 이틀째인 7일부터 본격적인 포럼이 시작됐는데요. 두번째 세션인 ‘Connecting the next billon’이라는 주제의 포럼에서는 차세대 서비스, 즉 유비쿼터스에 대한 KT와 SK텔레콤의 구상이 나와 포럼에 참여한 많은 IT 인사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KT 이용경 사장은 향후 KT의 유비쿼터스 전략을 제시했는데요. 우선 2006년까지 각 가정까지 광케이블이 들어가는 FTTH를 실현하고 2010에 광대역통합망, 즉 BCN 구축을 완료해 이때부터 유비쿼터스 시대로 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장은 특히 유비쿼터스 시대는 네트워크, 단말기, 서비스에서 유무선, 통신방송이 융합된 시대라며 통신과 방송, 그리고 유선과 무선 각 개별 사업자들이 가입자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연사로 참여한 SK텔레콤의 김신배 사장은 “아시아의 통신시장이 유비쿼터스를 통해 2010년까지 추가로 10억 가입자를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현재는 통신시장이 성장이 정체돼 있지만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를 통해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통신 리딩기업의 대표이사 연설에 앞서 신이찌로 야마구찌 일본 총무성 차관의 발표도 있었는데요. 일본 역시 2010년까지 유비쿼터스 시대를 완성하겠다고 밝혀 유비쿼터스가 대세임을 알게 했습니다. 앵커-4> 이번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연 최대규모의 IT 국제 행사인데요. 하지만 기대만큼은 그다지 성황이 아니었다고요? 기자-4> 네. 그렇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가 모두 22개 나라에 224개 업체에 그쳤는데요. 2년전 홍콩 대회의 약 2/3 수준입니다. 참여 업체도 앞서 언급한 국내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등 대형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해외에서 참여하는 곳도 통신분야 선두기업인 노키아, 에릭슨, 모토롤라 등 주요 업체들이 대거 불참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었던 ITU 텔레콤 월드 행사에도 참여 업체가 줄어들어 이런 분위기는 일찍이 감지됐습니다. 행사전에 이미 양승택 조직위원장은 최근 IT 경기가 침체라 국제 행사에 참여 업체가 줄고 있다가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6일 개막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무게를 실어주기도 했는데요.대통령이 직접 참석한다고 하니까 삼성전자, KT, SK텔레콤 등의 최고위층이 행사장에 나와 모양새는 갖췄지만 전체적으로는 조금 썰렁한 분위기였습니다. 양승택 조직위원장은 지난 7일에는 조찬 간담회에서 부산시가 IT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번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해 이번 ITU 텔레콤 아시아 행사가 썰렁하게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만 때마침 태풍 ‘송다’까지 행사기간중에 겹쳐 이번에 참여 인사중에 가장 거물급인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회장이 방문을 돌연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행사 진행에도 조금 문제가 있었는데요. 대통령이 6일 왔다갔는데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행사장 곳곳에서 검색검문이 너무 강해 관람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앵커-5> 네. 박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