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언론들은 7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주둔 미군과 시아파 저항 세력간의 교전으로 미군 2명이 숨져 이라크전 이후희생된 미군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며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CNN, CBS, ABC 등 방송들은 특히 미군 희생자수를 보도하면서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라크전을 놓고 공방하는 장면을 내보내고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저울질 했다. CNN은 이날 오후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전 개전 이후 희생 미군이 1천2명으로집계됐으며 7천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CNN은 희생 미군은 999명이며, 이중 753명은 전투중 사망했으며 나머지는 교통 사고 등과 같은 '비적대적인' 사고에 의해 숨졌다고 보도했었다. AP 통신은 미군 998명과 계약직 3명 등 모두 1천1명의 미국인이 숨졌다고 말했다. ABC와 CBS는 처음에는 996명, 995명으로 엇갈리게 보도하다 오후 늦게 부터 AP통신을 인용, 미군측 희생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미국방부의 공식적인 미군 희생자수는 990명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테러리스트와극단주의자들에 의한 미군 희생이 1천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한 뒤 "전세계적 테러전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이미 1천명 이상을 잃었다"면서 언론이 희생자수가 4자리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라크에서 복무중인 미군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미국과 이라크군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케리 후보는 이날 노스 캐롤라이나의 그린즈버러 유세에서 구체적인 미군희생자수는 거론하지 않은 채 "조지 W. 부시의 'W'는 'Wrong'(잘못된)'을 의미한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잘못된 전쟁을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곳에서' 이끌고 있다고비난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케리가 얼마나 많이 이렇게 저렇게 입장을 바꾸든 간에 우리는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서 제거함으로써 미국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었다는점에서 옳다" 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