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피델리티는 한국 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있으나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홍콩의 마이클 고든 투자담당임원(CIO)은 7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시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의 투명성이제고돼야 한다"면서 "연결 재무제표를 제공함으로써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회계기준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세계의 모든 시장이 꾸준히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이며 한국도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든은 또 "한국에서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그 만큼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 때문"이라며 "한국에서 향후 도래할 고령화 시대와아직은 저조한 연금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 전망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많은 금융기관들이 합병되거나 정리됐고 외국계 회사들도다수 진출했다"며 "이 시기가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을 수는 있지만 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운용사 중 운용이 부실한 회사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규모가 커진 금융기관들은 더 나은 네트워크를 확보함으로써 효율성이 향상될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의 자산운용업계를 진단했다. 그는 아울러 "국제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여러 한국 기업들에 미래의 성공을결정짓는 것은 더 이상 국내 시장이 아니다"며 "세계 모든 기업에 더욱 쉽게 접근함으로써 주요 기업과 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피델리티가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직면하는 기회 포착과 도전을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든은 한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시장은 중앙은행이 개입하기 전보다 확실히 좋아졌으며 외국인들도 꾸준한 매수로 이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금리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경제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콜금리 추가 인하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피델리티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립 자산운용사로서 전세계 2천만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1조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현재 16개 판매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