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금리 인하의 여파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이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상대적인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주가지수연동상품(ELS) 등 간접투자상품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외환. 신한. 조흥. 제일 등 7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총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181조6천674억원으로 7월말의 181조7천640억원보다 966억원이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8월말 현재 60조6천227억원으로 전달보다 6천427억원이 줄었고 외환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지난달 말 현재 12조4천12억원으로 7월보다 3천895억원이 감소했다. 조흥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4조9천711억원을 기록, 7월말의 15조2천985억원보다 3천274억원이 줄었다. 한은의 콜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인하로 정기예금 잔액은 일부은행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단기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나주가지수연동상품(ELS)에는 자금이 몰린것으로 분석됐다. MMF는 투신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만기 1년 미만의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며 ELS(Equity Linked Securities)는 국.공채 등의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 채권수익률과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지난달 말 현재 7개 시중은행의 MMF 총잔액은 14조4천187억원으로 7월의 13조8천416억원보다 5천771억원이 늘었다. 또 이들 은행의 ELS 상품 총잔액도 8월말 현재 5조3천587억원으로 전월의 5조2천128억원보다 1천459억원이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MMF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7조4천9억원으로 7월보다 4천375억원이 늘었고 외환은행은 8월 한달 동안 206억원이 증가한 6천506억원에 달했다. ELS는 하나은행이 8월말 현재 1조2천238억원의 잔액을 기록, 전월의 1조1천262억원보다 1천억원 가까이 늘었으며 외환은행도 937억원이 증가한 3천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정기예금에 유치된 자금은 줄어드는 반면 단기 상품에는 돈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투자처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은행권은 판단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12일 콜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내린뒤 8월 한 달간의 추이에서 정기예금의 자금이탈 조짐이 드러났다"며 "금리에 민감한 고객특성과 실질금리 하락에 따른 예금금리의 추가인하설 등으로 예금이탈이 은행권 전체로 확대되면서 단기상품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