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미국 관리들을 스파이로충원하고 비밀문서를 입수하기 위한 노력 등 미국 내에서 오랫동안 대규모이면서도실질적인 첩보수집 활동을 해왔다고 미 정부 관리들이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일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 연방수사국(FBI)과 기타 대간첩부서가 번갈아 워싱턴 D.C.와 뉴욕 등지 이스라엘 외교관, 정보관계자들을 미행,도청, 녹화해왔다고 덧붙였다. FBI는 미국 내에서 근무하는 상당수 외교관들에 대해 감시업무를 일상화하고 있다. 타임스는 지난 1997-98년 FBI 수사대상에 올랐던 미국주재 이스라엘 고위 외교관 나오르 길론에 대한 사찰활동이 이스라엘의 가능한 첩보활동에 대한 최근 조사에한 몫을 했다며 관계당국은 미 국방부 정책실의 이란 분석담당관 래리 프랭클린 또는 친이스라엘 로비스트가 이스라엘에 1급 비밀로 분류된 정책문건을 넘겨줬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 건네진 것으로 의심되는 문제의 서류는 이란 반체제인사 지원과 이란 내 라디오방송 송출, 테헤란정권을 흔들기 위한 노력 등 각종 정보를 담고 있다. FBI의 최근 수사과정에 밝은 한 전직 미 정보 관리는 "거대하고도, 공격적이며,현재 진행중인 이스라엘의 미국을 겨냥한 (첩보)활동이 존재한다"며 "전문적인 기관에서 대첩보 업무에 종사한 이라면 누구나 이스라엘이 미국을 겨냥한 가장 공격적이고 실질적인 국가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그는 또 "그들은 광범위한 기술공작과 인간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연락책으로이 나라에 있는 이들은 사람들에게서 비밀정보를 빼내려 하고 있으며 이를 부인하는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부 미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노력이 공격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은밀하게 진행됐다고 밝히고 있으나 중동문제를 담당했던 한 전직 정보관리는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워싱턴에서 한 이스라엘 정보관리가 내게 접근한 적이 있다"며 "나는 그때 '노(no), 나가라'고 말했으며 그 같은 사실을 대첩보 당국에 보고한 적이 있다"며 이스라엘이 자신을 스파이로 끌어 들이려 했음을 예로 들었다. 다니엘 아얄론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의 대미 첩보활동과 관련, 최근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가장 긴밀한 우방이자 동맹국에서 첩보를 수집하지않고 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30일 미 국방부 정책분석관 프랭클린이 이스라엘 외교관 길론과 수 차례 만나 이란 관련정보를 넘겨줬다는 혐의에 대해접촉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간첩혐의는 강력히 부인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