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이든 신예든 강자만이 살아남는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에서 기존 붙박이 태극전사와'젊은 피'의 치열한 주전 경쟁이 시작됐다. 베트남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6일 앞둔 본프레레호는 2일오후 파주 NFC에서 소집돼 담금질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베트남의 밀집수비 공략법을 익히는 것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지만 올림픽 멤버가 대거 가세한 이날 훈련은 신구 멤버가 벌일 무한경쟁의 첫 시발점이라는 점에서그 어느 때보다 극도의 긴장감이 흘렀다. 소집 대상 20명 중 유상철(요코하마) 등 J리거들은 5일 일본에서 베트남으로 출국할 예정이며 이천수(누만시아), 설기현(울버햄프턴)은 3일 팀에 합류한다. 하지만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난 조병국(수원)은 아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본프레레 감독은 멤버들의 체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셔틀런 테스트(20m 구간 왕복달리기)'를 실시한 뒤 원터치 등 패스 연습을 반복적으로 벌였다. 대표팀은 이어 골키퍼 포함해 7대7 미니게임으로 부분 전술훈련하는 등 전날 K리그 출전 등으로 몸이 무거웠음에도 비교적 강도높은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특유의 고성을 지르며 훈련을 지휘한 본프레레 감독은 이 과정에서 "동료가 패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생각하는 축구를 하라"며 채근하기도 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 뒤 베트남과 관련해 "(한국이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에 패했지만) 과거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베트남을 이겨야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 뿐"이라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베트남전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주전 유니폼을 놓고 싸워야 한다고 얘기했다. 젊은 선수들도 이번기회에 자기 기량을 증명해야 한다"며 "베트남과의 경기를 통해 신예들이 이번에 소집 안된 선수보다 나으면 (주전이) 바뀔 수 있고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지 못하면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경쟁 심리를 자극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