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수 시큐아이닷컴 대표이사 ceo@secui.com > 1백8년 만에 근대올림픽 발상지에서 다시 열린 아테네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감했다. 우리는 24개 종목에 2백67명의 선수들이 출전,종합 9위의 성적을 거뒀다. 양궁 탁구 핸드볼 등에서 30개의 메달을 따낸 선수들의 명승부는 물론 기량차를 극복 못한 안타까운 패배 모두 감동의 드라마였다. 이 같은 결과는 메달 획득을 위해 함께 뛴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세기 가장 탁월한 경영자로 꼽히는 잭 웰치는 축구 농구 같은 단체 스포츠에서 경영자로서의 리더십을 배웠다고 한다. 이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개인의 역량이라면,이를 팀워크를 통해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은 리더십이다. 그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을 조율해가는 과정속에서 리더십에 대한 눈을 떴다고 한다. 최근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는 것도 리더십이다. 구성원의 역량을 팀워크로 연결,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리더십이 목표 달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리더는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조직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조직의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상대 선수는 물론 자기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고 전략,전술을 짜는 감독처럼 말이다. 또한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신념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위기상황에서도 확고한 신념으로 리스크와 책임을 감당할 수 있어야 구성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다. 여자 핸드볼 팀의 임영철 감독은 이번 올림픽 직전까지 실업자였다고 한다. '다시 태어나도 핸드볼을 하겠다'는 그의 신념으로 뿔뿔이 흩어져있던 선수들을 모을 수 있었다. 결과는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었다. 김택수 코치는 "중국 왕하오 선수를 잡을 사람은 유승민 선수밖에 없다"며 국가대표 자리를 반납했다. 후배들의 역량을 키우고자 큰 경기 참가를 후배에게 양보한 김 코치를 따르지 않을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의 방향과 가치를 제시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다. 강인하고 끈기있는 스포츠 정신이 올림픽을 계기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세계 최고의 한국 히트상품인 여자 양궁의 '글로벌 경쟁력'을 분석한 보고서가 나올 정도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핵심역량을 갖춰라,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라' 등 스포츠 정신을 강조한 기업 전략을 우리 기업과 경제에 제시하고 있다. 국제 무대라는 높은 벽을 딛고 우뚝 선 스포츠 정신과 리더십을 기업경영에 접목시키자.쉬지 않고 도전하는 열정과 노력속에서 우리 기업의 투혼은 되살아날 수 있다. 명승부를 보여준 아테네 올림픽에서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