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에 드리웠던 각종 악재에 대해 내성을 쌓아온상태에서 시장에 가장 큰 악영향을 줬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 초반까지 안정되자 장세에 대한 낙관론이 조심스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책과 유가안정이 반등 견인 = 1일 코스닥종합지수는 오전 11시42분현재 전날보다 9.46포인트(2.67%) 오른 365.14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인터넷주와 홈쇼핑주의 강세가 특히 돋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책 발표와 국제유가 안정이 이날 강세를이끈 가장 큰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최근 코스닥시장이 증권거래소 시장 동향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 온 상황에서 종합주가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인 816포인트에 다가서자 그동안 종목이나 업종단위로 나타났던 순환매 장세가 시장 단위로까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거래소의 800포인트대 회복에 따른 동조화와 더불어 개별 종목장세로의 진입에 따라 시장 전체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코스닥 시장의특성이 부각되면서 강세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인터넷주가 그동안가격이 너무 떨어졌다는 점 때문에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경기부양책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홈쇼핑주와 함께 강세를 이끌었다"고 풀이했다.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 = 코스닥지수가 지난 7월 중순 이후 주요 저항선으로여겨졌던 360선을 돌파한 이상 단기적인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게 전문가들의의견이다. 신동민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같은 업종 후발주들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 왔는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는 인터넷주들도 반등 기미를 보이는 점은 앞으로의 흐름을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단초"라고 해석했다. 코스닥이 그동안 거래소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아직까지는 거래소의최근 상승세를 완전히 쫓아가지 못했다는 점도 추가 상승 여력 가운데 하나라고 파악됐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승 주기에서 종합주가지수가 85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며 "이 경우 코스닥지수 역시 거래소만큼은 아니더라도현재보다 10%정도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생각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의 예상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6월에 무너졌던 390~400선까지도 오를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또 지난 4월 2일 이후 처음으로 코스닥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을 넘었다는 점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추가 상승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단 지수가 360선 부근에 자리잡은 6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넘어선 만큼 당분간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T 경기와 유가는 불안요인 = 하지만 정보기술(IT) 관련업종의 경기가 쉽게호전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나 국제유가가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은거래소는 물론 코스닥에서도 최근의 반등이 추세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가로막고 있다. 하반기들어 기업들의 영업실적 증가세가 꾸준히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빼놓을수 없는 불안 요인이다. 신 연구원은 "이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다음주에도 지수 36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지 여부는 쉽게 단언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4월과 비슷한 지수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보다는 종목별 강세가 이어지는 형태의 장세가 예상되므로 지나친 낙관보다는 다소 조심스러운 접근방법이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곤 애널리스트도 "IT경기의 하반기 전망이 좋지 않고 내수경기 회복도 아직가시화되지 않고 있는데다가 개인의 시장 참여도 여전히 부진하다"며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 홈쇼핑업종만 강세를 보일 뿐 코스닥의 IT부품주가 아직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 것도 최근의 강세가 추세적, 중기적 상승 기조로 이어질가능성을 낮추는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신호경기자 smile@yna.co.kr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