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웹젠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월 말부터 탄탄한 상승세를 지속,최근 주가가 75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 이들의 주가는 그동안 한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이른바 '단일 제품 리스크'에 발목을 잡혀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분석과 함께 하반기엔 실적 모멘텀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순당 국순당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올해 가장 나쁜 성적을 보였다. 올해 초 2만6천원대로 시작한 주가는 지난 7월 중순께 9천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급감이다. 올 들어 산사춘 등 약주시장 경쟁자들의 약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8월 이후엔 긍정적이다. 주가도 오름세를 지속,1일 현재 1만3천9백50원까지 회복했다. 8개월 연속 음봉을 보였던 월봉도 8월 들어 양봉으로 돌아섰다. 애널리스트들은 반등요인으로 '낙폭과대'를 꼽고 있다.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메리츠증권 홍성수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 등으로 심리적 투자환경이 개선됐다"며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높였다. 회사측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대표적인 추석 특수 수혜주라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부각 중이다. 장기적인 주가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실적호전 여부가 확인돼야 할 것이라는 평가다. 홍 연구원은 "영업환경 자체에는 아직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둔화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원증권 도정민 연구원도 "내수 회복과 함께 내년 신제품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웹젠 웹젠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이날 웹젠에 대해 "매출 전체가 '뮤'라는 단일 게임에 의존하고 있었으나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신규 게임들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3만2백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태희 연구원은 "신규 캐릭터를 도입하는 등 하반기 뮤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어 매출이 16.9% 가량 성장할 것"이라며 "이르면 연말부터 줄줄이 쏟아질 예정인 썬(SUN) 파르페온라인 등 5개 게임은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푸르덴셜증권 JP모건증권 등도 "새로운 게임 출시로 주가 할인요소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단일 게임 리스크를 해소할 것이란 분석에 힘입어 주가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웹젠의 주가는 7.84%(1천8백50원) 오른 2만5천4백50원에 마감됐다. 직전 저점(7월29일,1만9천2백원)에 비하면 32.29%나 오른 셈이다. 물론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의 경쟁이 최근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른 업체들도 하반기에 앞다퉈 새 게임들을 내놓을 예정인데다 고객유치전에 따른 가입자 이탈 현상도 감지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웹젠의 새 게임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한다는 보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고경봉ㆍ김진수 기자 kgb@hankyung.com